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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도 주가 오른다? (지정학적 리스크, 주도주, 분할매수)

by hongclaude 2026. 4. 23.

전쟁이 한창인데 주가가 오르면,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중동에서 교전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얘기가 나오는데 코스피와 미국 증시가 동시에 반등하는 걸 보면서 "이게 정상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시장을 조금 더 들여다보니, 오히려 이 흐름에는 꽤 구체적인 논리가 있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시장은 왜 먼저 움직이나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란 전쟁, 분쟁, 정치적 불안 등 지리적·정치적 요인이 경제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이 전쟁이 얼마나 퍼지고 얼마나 오래갈까"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먼저 반영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선행지표(Leading Indicator)란 개념이 여기서 나오는데, 주가는 경기가 실제로 좋아지기 전에 먼저 오르고, 나빠지기 전에 먼저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협상이 완전히 타결된 게 아닌데도 시장은 "어느 방향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는 기대를 이미 가격에 녹였습니다.

제가 직접 이 흐름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 선반영 타이밍을 맞추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였습니다. 뉴스가 터졌을 때 이미 절반은 반영된 상태인 경우가 많거든요.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현재 시장이 소비 중심이 아니라 투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유가가 오르면 소비가 위축되고 GDP가 흔들렸습니다. 미국 GDP의 약 70%가 소비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출처: 미국 경제분석국(BEA)). 그런데 지금은 AI 인프라 투자가 시장의 중심축이다 보니, 유가 충격이 예전만큼 시장 전체를 끌어내리지 못합니다. 이건 구조가 바뀐 겁니다.

물론 이 시각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공급망 훼손이나 유가 고착화 같은 문제는 단기 이슈로만 보기 어려운 면이 있고, "이미 반영됐다"는 말이 가끔은 리스크를 너무 가볍게 처리하는 표현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지금 주도주는 어디인가, AI와 반도체의 구조적 변화

그렇다면 지금 시장의 무게 중심은 어디에 있을까요? 제 경험상 이 질문을 틀리면 지수가 올라도 내 계좌는 마이너스인 상황이 옵니다.

현재 시장의 주도주(Market Leader)는 AI, 반도체, 전력·에너지 섹터입니다. 여기서 주도주란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끄는 핵심 업종 또는 종목군을 의미합니다. 지수가 8,000이 되고 9,000이 돼도, 주도주를 잡지 못하면 수익률이 지수를 한참 밑도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HBM(High Bandwidth Memory)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HBM이란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전송 속도를 극대화한 고대역폭 메모리로, AI 연산에 필수적인 부품입니다. 쉽게 말해 AI 서버의 두뇌가 GPU라면, HBM은 그 두뇌가 쉬지 않고 빠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옆에서 데이터를 공급하는 역할입니다. 엔비디아의 GPU에 들어가는 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수혜가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Cyclical Industry), 즉 경기가 좋을 때 올랐다가 나빠지면 급격히 꺾이는 업종으로 알려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AI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가 열리면서 메모리 수요의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틱이란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면 AI가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여행 예약이나 쇼핑 같은 복잡한 작업을 AI 비서가 처리하는 세상을 말합니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메모리 수요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주목할 만한 업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AI 인프라: 반도체(HBM, 낸드), GPU 서버, 데이터센터
  • 전력·에너지: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관련 기업
  • 방위산업: 한국 방산 수출 확대, 실전 검증된 무기 체계
  • 중동 재건 수혜: 건설, LNG·석유화학 플랜트, AS

삼성 SDI가 헝가리 공장을 통해 벤츠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사례처럼, 국내 대기업의 이익은 국내 경기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수가 어려워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분할매수와 주도주 전환, 지금 내 계좌를 점검할 시간

그럼 실제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요? 이론은 알겠는데 실행이 어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분할매수(Dollar Cost Averaging)였습니다. 분할매수란 같은 종목을 한 번에 사지 않고 일정 금액을 나눠서 여러 번 매수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이 있다면 10만 원씩 10회에 걸쳐 진입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시장이 갑자기 하락해도 심리적 충격이 훨씬 덜합니다.

두 번째는 포트폴리오 조정입니다. 지금 시장의 중심에서 벗어난 종목을 들고 있다면, 한 번에 전량 매도하는 건 심리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10%씩 단계적으로 주도주 쪽으로 옮기는 방법을 권하는 의견이 있고, 제 경험상 이게 실제로 실행하기에 훨씬 현실적입니다.

기준금리(Base Rate)도 봐야 합니다. 기준금리란 중앙은행이 시중 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금리로, 이 금리가 오르면 대출 비용이 늘어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주식 매력도가 떨어집니다. 한국은행은 2024년 두 차례 인하를 단행했지만, 유가 불안이 지속되면 추가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습니다(출처: 한국은행). 이 변수는 계속 체크해야 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대한 우려도 종종 나오는데, 이는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침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말합니다. 다만 이번 공급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스태그플레이션 기간이 길지 않았던 이유는, 경기가 나빠지면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면서 물가도 함께 하락하는 구조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코스닥 단기 급등락 종목에서 단타를 반복하는 방식은 현업을 병행하는 분들에게는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집중력이 분산되면 투자도, 본업도 모두 결과가 좋지 않게 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꽤 봤습니다.

지금 시장은 모든 게 다 올라가는 장이 아닙니다. 주도주와 비주도주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내 계좌를 한 번 들여다보고, 지금 중심에 있는지 바깥에 있는지 점검해보시는 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분석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최종 판단은 반드시 본인의 상황에 맞게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QTX6QnA1OE